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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픈 더 도어 상실감의 비극
영화 오픈 더 도어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로 조금은 잔인하고 징그러운 장면이 있어서 이런 내용을 잘 보지 못하는 분들은 간단히 오늘 줄거리만 보면서 스킵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주된 주제는 상실감입니다. 인간의 상실감을 먹으면서 자라나는 악마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오픈 더 도어를 보면서 상실감이라는 비극을 이렇게나 처절하게 나타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보고 싶은 마음 등의 욕구를 악마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상실감을 전제로 한 영화의 주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두 부부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
사랑하는 두 부부가 있습니다. 이 부부의 사랑으로 아이가 태어납니다. 부부는 온 정성을 다해 아이를 키웁니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알다시피 유아기, 아동기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식을 키우니 자식이 어느덧 혼자서 이것저것 잘하는 시기가 되면 부부에게도 시간이 조금씩 생깁니다. 어느덧 훌쩍 자라서 초등학생 즈음된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집니다. 부부에게는 청천벽력입니다. 오로지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곳을 다 돌아다니며 아이를 찾지만 아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부부는 아이 또래의 시체가 나오면 자신의 아들인지 확인하러 가지만 안타깝게도 아들은 아닙니다. 그렇게 두 부부는 아이를 향한 그리움이 커져가고 그 마음속에 아이를 잃은 상실감이 점점 커져갑니다. 특히 아이를 배 아파 낳은 부인에게는 그런 마음이 더 큽니다.
성당에서 시작된 비극
아이를 잃은 상실감으로 오랜 시간을 버틴 후, 두 부부는 성당을 찾아갑니다. 남편은 아이를 입양해서 상실감을 회복하려고 하지만 부인의 마음에는 아직도 자식에 대한 애틋함이 큽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아이를 보지만, 아내는 이내 입양을 포기합니다. 그러다가 성당 지하실에서 섬뜩한 아이를 발견하고 이 아이는 공격성이 심해서 성당 관리인을 물어서 죽여버립니다. 모두 다 겁먹고 이 아이를 멀리하지만 부인은 갑자기 이 아이에게 연민이 느껴져서 아이를 조심스럽게 부릅니다. 아이는 달라드는 것처럼 부인에게로 가고, 부인은 그 아이를 품에 안으면서 이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닮아가는 악마
남편은 처음에는 아이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에게 정이 생깁니다. 부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공격성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한 번씩 자해를 해서 두 부부를 놀라게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이 아이는 과거 잃어버렸던 아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두 부부는 놀라게 됩니다.
두 부부에게 축복으로 온 임신
부부는 악마인 줄 모르고 입양한 아이를 열심히 키우면서 아이를 잃어버렸던 기분을 조금씩 날려버립니다. 그러면서 부인은 임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임신은 악마에게는 저주였습니다. 악마는 상실감을 활용해서 성장하는데 부부에게 임신은 곧 상실이 아닌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점점 악마처럼 변하고, 본모습을 부인에게만 은밀히 보여줍니다. 남편은 그런 아이의 모습을 모르고 아이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부인은 점점 아이가 아이로 느껴지지 않고 악마임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남편에게 아이를 다시 성당에 보내자고 하지만 이미 정이 들대로 든 남편은 그런 부인의 마음도 몰라주고 아이를 더 살뜰히 아끼고 채깁니다.
결국 더 큰 상실감을 안겨주다
부인의 말을 무시했던 남편에게 찾아온 것은 또 다른 상실감이었습니다. 부인은 유산하면서 악마로 인해 죽게 됩니다. 남편은 아이를 다시 성당에 데려다주면서 아이는 악마의 공격성을 더더욱 발휘합니다. 남편에게는 아이를 잃었다는 상실감과 함께 부인을 잃은 상실감, 새롭게 태어났을 아이의 상실감이 더해져서 그의 온 마음은 상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상실을 활용한 인간의 그릇된 욕심
아내와 아이를 잃고 쓸쓸하게 살면서 영화가 끝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나이가 든 남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는 혼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부인의 모습을 한 악마입니다. 남편은 상실감에서 패배해서 악마를 선택했습니다. 죽은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위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게 된 남편은 성당에서 다시 악마를 데리고 온 듯합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이를 잃은 상실감보다 부인을 잃은 상실감이 더 컸기 때문에 악마는 부인의 모습으로 변장해서 그렇게 남편과 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상실'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고, 현재 내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만들게 해 준 영화 오픈 더 도어입니다.